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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식을 잃은 사람처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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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신 없이 거리를 거닐있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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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살을 할까 하는
생각도 해봤지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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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지혜로운 여왕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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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그녀를
'보보'라 불렀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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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녀가 나에게 말하더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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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짐을 자랑스럽게 짊어지고
가야할 의무가 내게 있다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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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보보는
끔찍한 최후를 맞았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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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 자신의
히스파노 수이자를 타고 가던 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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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장이 밖으로 튀어나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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뒷바퀴를 감싸더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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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장이 다 터지고
껍질만 남았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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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좌석에는 빈 껍질만
남아 있었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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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과 뇌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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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
사라져 버렸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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공작님은 껍질을 챙기고
무덤까지 가져가겠다고 했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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술 한잔 하셔야 되겠어요
우리집 어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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술이라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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술이라고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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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니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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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냐, 집에 가봐야 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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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...
할 일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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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고서를 써야 해
미안하군